여러 분 중에는 1996년에 소개된 시티폰을 사용하셨던 분이 계시죠? 저도, 당시에 허리엔 삐삐차고 손에는 시티폰들고, 주머니엔 휴대폰을 꽂고 다녔었죠. (휴대폰보다 시티폰이 통화료가 싸서 같이 들고 다녔었죠. ^^)
1990년대 초 대학에 다녔던 분이라면 허리에 삐삐를 차고 다니던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삐삐가 울려대면 주변 공중전화를 찾아 길게 줄을 서서 내 순서를 기다리던 때가 생각 나네요. 그렇게 줄 서는 것이 싫어 구입한 것이 시티폰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줄 설 필요 없이 공중 전화기(기지국) 근처에서 언제나 무선으로 통화할 수 있었던 시티폰은 매력적이었죠. 하지만, 이동 중에 통화가 단절되고 수신률이 좋지 않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죠. 그러던 중에 저렴한 PCS가 등장하면서 시티폰은 사업 개시 1년만이 1997년 6월에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시티폰은 채 꽃봉오리를 피어 보지도 못한 채 사라졌으며, 삐삐 사업자들 역시 된서리를 맞게 됩니다. 수백 만명의 가입자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새로운 통신 서비스인 휴대전화로 Shift하게 됩니다.
사실 삐삐 사업자들은 PCS 사업의 가능성을 알고 그 전부터 PCS 사업을 준비했으나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이죠. (대표적인 기업이 나래이동통신이죠. 나래이통과 삼보컴퓨터 관련한 기사들을 검색해보세요. 좋은 Insight를 많이 얻으실 수 있을거예요. ^^)
암튼, 휴대폰의 등장으로 통신 시장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있었고 기업들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다시 최근의 얘기로 돌아와 볼까요? 지난 1월 애플은 아이폰을 소개하면서 아이팟에 이은 새로운 도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MS 역시
MS Zune Phone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구요. 컴퓨터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 새로운 시장인 통신 서비스에 도전하려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구글이 구글폰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구글폰에는 구글이 서비스하는 지메일(Mail), 구글토크(IM), 구글맵스(LBS), 캘린더(개인 일정 관리), 구글리더(RSS 리더기)가 탑재되겠죠. (물론 검색은 두 말하면 잔소리구요. ^^)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컴퓨터보다 더 지배력이 크고 개인화된 플랫폼인 휴대폰을 장악함으로써 Post PC 시대를 대비하고자 함일 것입니다. 이들 휴대폰은 기존의 휴대전화가 가진 한계를 극복해 더욱 WWW 플랫폼과 연계될 것이고 WWW에서의 체험을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휴대폰이 가지고 있는 무선 통화 시장마저 VoIP라는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로 잠식해갈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케이블 TV 업계가
6월부터 인터넷 전화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네트워크를 이용해 방송 뿐 아니라 BIT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죠.
이러한 움직임을 보고 있으니 이카루스 패러독스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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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는 양초를 굳혀 만든 밀납으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 높이 날 수 있게 되었다. 날개를 얻은 이카루스는 더욱 큰 힘을 얻고 싶어 더 높이 높이 날아 태양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강력하던 날개를 서서히 녹아 내렸고 결국 추락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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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S, 구글이 가지고 있던 과거와 현재의 강점이 언제 약점으로 돌변할지 모릅니다. 이카루스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네요. 사실 요즘 국내에서 POWER를 가진 기업들에게서는 혁신이 느껴지지 않거든요. 이러다 이카루스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