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웹 2.0이 있다면, 기업 사용자들의 협업에 대해 다루는 엔터프라이즈 2.0의 개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렌드에 편승한 용어이기는 합니다만, 기업 내에서 협업을 혁신하려는 노력과 또한 실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업 전문가인 앤드류 맥아피 교수는 엔터프라이즈 2.0이란 “기업내 및 기업간, 혹은 협력업체나 고객간에 자유롭게 소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웹 2.0의 가치 있는 특성들이 엔터프라이즈에도 적용됨으로써, 기업과 연관된 이해관계자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를 보다 활성화하고 그것을 통해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2.0이 기존의 그룹웨어 개념과 구분되는 점은, 기존의 시스템이 탑-다운 방식으로 정해진 기능과 프로세스를 사용자에게 강요하는 개념인데 반하여, 엔터프라이즈 2.0은 자유롭게 협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 중심의 비교적 오픈된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위키, 소셜 북마크, 블로그 등은 엔터프라이즈 2.0의 주요 도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엔터프라이즈 2.0은 웹 2.0을 기업 세계에 적용한 것이며 웹 2.0의 관련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웹 2.0에서 수동적인 소비자가 적극적인 참여자로 탈바꿈하듯이, 엔터프라이즈 2.0에서는 수동적인 조직 구성원이 적극적인 참여자로 탈바꿈합니다.
다만 엔터프라이즈 2.0은,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를 상대로 하는 웹 2.0과는 달리 특정 기업의 정해진 사용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해당 조직의 근무 환경 및 문화와 깊은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이 점은 무척 중요하며, 엔터프라이즈 2.0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음은 엔터프라이즈 1.0과 엔터프라이즈 2.0의 차이점에 대한 비교표입니다. 단어의 의미가 중요하므로 원문 그대로 소개합니다.
[그림] 엔터프라이즈 1.0 vs. 엔터프라이즈 2.0 (출처: http://www.enterprise2conf.com)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드디어 6월에 보스톤에서 엔터프라이즈 2.0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링크] 엔터프라이즈 2.0 컨퍼런스 홈페이지
컨퍼런스에서는 기업 내 IT의 역할, 협업 문화의 활성화, 어텐션 매니지먼트, 혁신의 관리 등과 같은 광범위한 이슈뿐만 아니라 소셜 소프트웨어 및 도구, 플랫폼, UC(Unified Communications), 보안 등과 같은 기술적인 내용들을 다룹니다.
엔터프라이즈 2.0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최근
시스코가 온라인 회의 서비스 기업인 웹엑스(WebEx)를 무려 32억 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 했습니다(구글의 유투브 인수 가격의 2배입니다). 그리고 MS의 경우 기존 인수 업체의 기술을 기반으로 라이브미팅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IBM 또한 로터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2.0에 대응하는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SW 업계 사람이라면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2.0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시대를 대비한 기업용 소셜 소프트웨어들이 큰 붐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실속보다는 트렌드에 치중하는 경향이 커서 해외 시장과는 좀 다른 흐름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 생리의 특성상, 엔터프라이즈 2.0이 확산된다고 하여도 조직 구성원의 발언권 보장 및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의 이상을 완전히 실현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협업의 증대 및 그에 따른 근무 환경의 개선에 있어 중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용어의 선정성은 차치하고, 결론적으로 엔터프라이즈 2.0이 가져올 조직의 진화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