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 전 스플에
"한국에서 구글의 진정한 적은 누구일까요?"라는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께서 덧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기술이나 기능 같은 것이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 하나의 단상을 밝힌 것인데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런 생각의 차이가 커뮤니케이션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의견을 밝혀보죠.
참고로 김중태님께서는
“구글의 검색유입율 국내 5위, 1.68%나 차지”라는 글을 통해 지속적인 구글의 성장세를 강조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구글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몇 %나 올라갈 수 있을까요?
구글이 한국 시장에 아무리 실탄을 퍼부어도(물론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혹시 그렇게 할 경우에는 말이죠),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10%조차 결코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1) 한국에서는 구글식의 마인드를 바꿀 것
2) 네이버 등 국내 업체들이 현저한 사업적 실수를 할 것
제 생각에, 현재의 구글 모델은 최소한 몇 년간 한국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께서 "최종 승자는 결국 웹문서를 잘 검색해주는 검색엔진이 될 겁니다"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그것이 과연 대중이 원하는 것인가요?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해, 만일 한국에서 많은 수의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한 검색이 아니라 킬링타임이라면?
아무래 생각해봐도 네이버나 다음, SK컴즈가 제공하는 서비스 그리고 현재 승리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보면 킬링타임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합니다. 삭막한 일상에 지친 대중들에게는, 어떤 생산적인 용도의 서비스보다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어주는 국내 포탈 서비스가 더 적합한 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칭찬이면서 한편으로는 서글픔을 갖고서 말하자면, 한국은 IT 강국이 아니라 IT 엔터테인먼트 강국입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많은 이용자들이 재미있는 서비스, 킬링타임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익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우리 나라가 “지식서비스 사회” 그리고 다양성이 풍부해지는 사회가 될 때까지는 말이죠.
* * *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구글의 훌륭한 검색 로직이나 검색 결과가 얼마나 의미 있는가 하는 것이 한국에서는 성공의 주요 포인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서비스들은 확실히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 컨셉을 바꾸지 않은 채로,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 다 함께 지켜보도록 하죠. 만일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이 증명될 경우, 공개적으로 반성하겠습니다.
[덧글] 이 글은 피에로(pierrot) 느낌의 글입니다.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울고 있어도 웃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