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 2.0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컨텐츠 생산자로서의 개인이 부각되고 있다. 블로그가 그 대표적인 예이며,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공유 역시 YouTube등의 성공에 힘입어 매우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 YouTube는 구글에 1조 6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팔려 화제가 되었다. 제 2의 닷컴 붐을 부르는 전조로까지 보이는 이 빅 딜을 지켜 보며 많은 이들이 흥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YouTube의 경우 성능 좋은 서버에 파일을 업로드하고, 업로드 된 컨텐츠를 공유하는 전형적인 서버 기반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의 많은 동영상 포탈들도 기본적인 동작 방식은 동일하다. 하지만 개인 컨텐츠 공유 사이트에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사이트들도 많다.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한 번 알아 보자.
Orb
Orb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TV 방송을 보게 한다는 컨셉에서 시작되었다. 즉 집에 있는 자신의 PC에 TV 수신 카드를 연결하여, 원격에서 웹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송을 본다는 개념이다. 그 후 그 개념은 점차 확장 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지원하게 되었고, 다른 사용자와의 공유도 가능하게 되었다. Orb에서 자신의 PC는 컨텐츠 서버로 동작하므로, 다른 서버에 컨텐츠를 업로드 한다던가 하는 작업은 필요 없다.

<Orb.com 스크린샷>
Orb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실시간 트랜스코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원격지의 네트워크 상황은 아주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대역에 맞추어 컨텐츠를 전송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게 된다.
그래서 Orb는 원격지에서 접속하게 되면 현재의 네트워크 상태와, 현재 사용중인 디바이스 (노트북, PDA 등)를 확인하여 최적의 전송률로 트랜스코딩 된 컨텐츠를 전송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디바이스로 자신의 컨텐츠를 감상 할 수 있게 된다. 멋지지 않은가?
이 방식의 한가지 단점이라면 실시간 트랜스코딩은 컴퓨터에 부하를 매우 많이 준다는 점이다. 그 결과 두 명 이상이 동시에 같은 PC의 동영상 컨텐츠를 시청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듀얼 코어 이상의 고성능 PC라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Orb는 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글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바로 방문해 보시는 것이 좋겠다.
PiXPO
PiXPO는 동영상 방송에 집중하고 있는 곳으로, 자신의 PC를 여러 사람을 위한 인터넷 방송국으로 만들어 준다. Orb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PiXPO의 경우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자신의 컨텐츠를 시청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PiXPO 사이트 스크린샷>
그렇기 때문에 PiXPO는 조금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시스템에 부하가 많이 가는 실시간 트랜스코딩 대신에, 프리 트랜스코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즉 웹을 통해 감상하기에 적절한 기본 대역폭으로 모든 컨텐츠를 미리 트랜스코딩 해 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트랜스 코딩은 컨텐츠 하나에 대해 단 한번만 발생하며, 변환 된 컨텐츠를 재생할 때에는 시스템 부하가 매우 적다.
물론, 고정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접속한 디바이스는 PC를 기준으로 하고 있고 다양한 디바이스(PDA나 핸드폰과 같은)를 대상으로 하지는 못 한다.
Orb와 PiXPO는 기본적으로는 같은 기술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라고 하겠다.
Afreeca
아프리카는 개인 인터넷 방송이기는 하지만, 실시간 방송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서비스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사이트 중에는 유일한 국내 사이트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TV 수신 카드, 웹캠 등을 이용하여 생방송을 진행 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 방송이므로, 방송의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 가는 철저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를 보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편파적으로 편들어 가며 방송 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수다를 떨어 볼 수도 있다. 이미 수백 개 이상의 채널이 방송되며 활성화 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는 채널을 시청하며 마음껏 즐기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인기 있고 유명한 방송 채널들은 스폰서를 확보하여 돈을 받으며 방송을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방송을 진행하는 개인들 중에도, 프로로서 돈을 받으며 방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물론 아직은 금액의 규모라는 측면에서 볼 때, 시작 단계에 불과하긴 하다.
하지만 단순한 취미와 놀이의 수준에서 벗어나 프로화 되는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현상은 사용자들이 그만큼 개인 방송에 열렬하게 호응하고 있고, 그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 미디어의 발전이 거대 메이저 미디어의 추락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인가? 흥미로운 일이다.
마치며
동영상 컨텐츠의 공유도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위주로 언제 어디서나 컨텐츠를 즐기는 것에 초점을 두기도 하고, 자신의 PC를 서버로 활용해 컨텐츠를 여러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하며, 생방송을 진행하여 자신의 끼와 개성을 마음껏 뽐내는 것에 치중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은 분명히 기존의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질서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고, 그 파문은 언젠가 우리의 생활 양식에 큰 변화를 가져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지켜 보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흥미진진한 일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 보자. 기회란 언제나 변화의 와중에 생겨나는 것이니 말이다.
(작성자 : 앤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