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네트워크 컴퓨터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오라클의 회장이었던 래리 앨리슨은 넷스케이프와 같은 웹 브라우저와 자바 기술의 결합으로, 매우 가벼운 네트워크 컴퓨터가 비싸고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PC를 몰아 낼 것이라고 예언 했었다.
물론 결과는 모두 알고 있듯이 실패로 끝났다. 그 당시의 네트워크 환경은 너무나 형편 없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아 브라우저에서 실행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후 이러한 씬 클라이언트 기반의 서버 기반 컴퓨팅 기술은 꾸준히 발전해 왔고, 현재는 Citrix와 같은 업체들을 위주로 분명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터미널 서비스를 내세워 이 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부분에 뛰어든 것은 자사의 운영체제 판매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 컸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RIA(Rich Internet Application)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Webtop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Goowy를 소개하고자 한다.

< 그림 1 : Goowy의 초기 화면 >
Goowy는 Webtop (Web Desktop)을 제공하는 사이트로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능들을 제공해 준다. 이메일, 캘린더, 주소록, 통합 메신저, 게임 등을 제공하고,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Mini 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RSS 리더, 만화 뷰어, 계산기, 시계, 날씨 표시 등의 다양한 기능이 포함 된다.

< 그림 2 : Goowy가 제공하는 Mini 애플리케이션들 >
게다가 모든 기능이 플래시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와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멋지지 않은가?
이러한 웹탑은 NC의 개념과 동일하다. 자바가 플래시로 바뀌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물론 AJAX 기술을 적용 할 수도 있다) 최초의 NC가 1996년에 발표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10년 만에 꽤 쓸만한 모습으로 바뀐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래리 앨리슨을 10년 앞을 내다 보는 현자라 불러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러한 Webtop은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SBC와는 조금 다르다. 첫 번째 차이라면 단순히 서버의 화면이 전달 되는 방식이 아닌,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전달 된다는 점이다. 이는 X Internet, 또는 RIA로 불리는 방식의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터미널 서비스와 Citrix의 Metaframe은 오로지 화면만 전달 될 뿐이지, 실제 애플리케이션이 오고 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플랫폼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것 역시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터미널 서비스는 RDP라는 전용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서버는 반드시 윈도우 서버여야 한다. Metaframe 역시 비슷한 제약이 존재하며, Sun의 SunRay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Webtop은 거의 모든 브라우저에 적용 가능하며, 표준적인 HTTP 프로토콜로 통신하고, 서버 플랫폼이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용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고, 브라우저에 의존하기 때문에 완전한 데스크탑과 같은 사용성을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지만, 앞서 말한 특징들은 이를 상쇄할만한 (최소한 상쇄될 것이라 기대할만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Webtop이 컴퓨팅 환경의 새로운 주류로 나설 수 있을 것인가?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기대는 해 볼만 하다. 최소한 10년 전보다는 훨씬 낳은 환경이 받쳐 주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또 다른 10년이 요구 될지도 모르지만.
(작성자 : 앤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