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폰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공지를 봤습니다. 서비스 하나 접는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의사결정과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폐쇄를 선택한 것은 해당 서비스의 미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식같은 서비스를 만든 기획, 개발자들 입장에서 서비스를 접는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죠.
특히 네이버폰의 중단 소식에 제가 마음 아픈 것은 VoIP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기에 서비스 중단 소식이 많은 아쉬움을 들게 합니다. 2007년 10월에 포탈폰에 대한 기대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제가 스마트플레이스에서 두번째 포스팅한 글이 통신시장에서의 웹2.0 바람일만큼 인터넷 전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제 관심은 남다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열심히 하던 네이버가 네이버폰을 접는다는 소식이 가슴이 아픕니다. Ebay가 인수한 Skype 역시 미운 오리새끼가 되어 매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금 왜 인터넷 전화가 이렇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일까요?
모든 서비스가 그렇듯 우선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코라인클릭 자료를 보면 네이버폰의 사용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월 120만 UV는 거뜬히 나오고 있습니다.(한국내에서 Skype의 UV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유료 아이템 구매자 비율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리소스 투입은 상당하죠. 무료로 네이버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간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트워크 비용은 물론 서비스 유지, 운영비가 꾸준히 들어갑니다. BEP를 간신히 넘기긴 했겠지만 네이버로서는 수익률도 저조하고, 연간 2~30억 정도의 매출(추정)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겠죠.
데이콤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 네이버폰은 네이버의 입맛에 맞게 서비스를 진화시켜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데이콤의 내부 정책과 데이콤이 운영하는 myLG070의 상품과 충돌되지 않아야 하기에 네이버폰의 파격적인 혁신은 여러모로 발목이 잡혀 있으니 네이버 입장에서는 네이버와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 진화를 꿈꾸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네이버폰의 용도가 안좋게 활용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컸을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네이버폰을 이용해 욕방을 만들어 서로 욕을 해대질 않나, 음란 채팅 등으로 악용되지를 않나.. 이런 것들이 네이버의 기업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드는 것도 문제일 것입니다.
또한, 최근 한나라당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보면 "통신사실 확인자료 보관 ‘1년’"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일 이것이 시행되면 인터넷 전화로 통화한 내역을 저장해야 합니다. 그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려면 상당한 스토리지 비용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ROI가 도저히 나오질 않죠.
여러모로 서비스를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아쉽습니다. 이제 인터넷 전화 시장의 장미빛 미래가 보일 듯 한데, 그 수혜를 모두 통신사가 그대로 가져갈 것 같아 아쉽습니다. 결국 인터넷 전화 시장은 서비스보다는 장비와 규모 기반의 기존 통신 사업자가 더 큰 경쟁력을 갖는 시장인가 싶습니다.
전화 통화의 미래는 서비스와 매시업되어 DATA에 기반해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통합되어야만 새로운 가치가 나오는 것인데.. 그저 기존 유선 전화를 그대로 대체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까 두렵습니다.(사실 한국의 모바일 시장도 이통사들의 파괴적 혁신의 부족 덕택에 USER들이 새로운 서비스 Value를 느끼지 못했잖아요. VoIP도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물론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서비스로서의 VoIP에 대한 도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바우트의 코카콜라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하는 Coke Phone이 대표적이죠. 또, KT와 레인콤의 제휴를 통해 탄생된 가정용 인터넷 전화 단말기인 스타일폰도 그렇구요. 어쨋든 현실은 척박하지만 저는 내일의 인터넷 전화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