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아가 지능형 웹 3.0 사업을 추진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아서, 오늘 오후 블로고스피어에는 이에 대해 여러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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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넷피아, 지능형 `웹3.0` 사업 추진
그런데 지능형 웹 3.0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기사를 보면 넷피아 이판정 사장이 “웹 2.0은 포털이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각 개인에게 뿌려주는 것이라면, 웹 3.0은 개인 PC가 곧 포털이 되는 미디어체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러분께서 보시면 알겠지만, 기본 정의부터 완전히 틀렸습니다. 웹 2.0의 뜻이 “포털이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각 개인에게 뿌려주는 것”인가요? 이것은 마치 “자동차는 지하철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잘못된 표현입니다. 또한 웹 3.0의 개념 또한 완전히 자의적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웹 3.0의 뜻이 “개인 PC가 곧 포털이 되는 미디어체제”라고 하는데, 이것은 적절한 웹 3.0의 개념이 아닐 뿐만 아니라 넷피아가 곧 만들어 배포할 툴바를 이용해 개인들의 PC를 넷피아가 자의적으로 활용하는 좀비 PC로 만들겠다는 뜻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그리고 툴바 주소창을 이용한 문구광고, 브랜드 노출광고 등을 하겠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툴바를 설치할 사용자들이 불쌍해 집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애드웨어(Adware)이니까요.
그런 스파이웨어/애드웨어를 막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Vista에서 관리자 기능을 제한하는 UAC(User Access Control, 사용자 계정 컨트롤), 그리고 IE7에서 ActiveX 컨트롤의 보안을 강화하였는데 넷피아는 어떻게든 그것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넷피아 입장에서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니까요.
이러한 넷피아의 행보는, IE7 출시 그리고 ISP와의 계약 종료로 인해 한글인터넷주소사업이 위기를 맞게 되자 웹 2.0, 지능형 웹 3.0, 구글형 사업모델, 블로그형 한글메일 등의 새끈한 키워드를 마구잡이로 사용함으로써, 회사의 미래를 장미빛으로 포장하고 언론과 대중을 현혹시키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넷피아는 이미 IT 업계와 유저들 사이에서 상당히 평판이 안 좋은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한번의 넷피아 스캔들에 대해 이러한 코멘트를 쓰는 것 조차 좀 민망합니다.
제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실 이러한 넷피아의 행보와 더불어 언론의 문제입니다. 해당 기사는 가장 많이 본 기사 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있더군요.
많은 언론들이 업체로부터 보도 자료를 받아서 그냥 기사로 게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처럼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내용일 경우(웹 2.0과 웹 3.0에 대한 완전히 잘못된 개념을 그대로 소개), 적어도 언론이라면 그에 대한 지적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차세대 웹 개념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잘못된 개념을 진실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니까요.
이번 제 글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넷피아는 회사의 생존을 위해 잘못된 개념의/현실성 없는/급조한 키워드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는데, 진실을 왜곡하고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그것은 개별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IT 업계 공동체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사안입니다.
둘째, 그러한 일개 업체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언론은 그대로 부화뇌동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게시하는 광고 게시판이 아닙니다. 그러한 이유로, 국내의 경우 특히 IT 미디어의 영향력과 신뢰성이 상당히 낮습니다. 대안 언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독자 여러분의 신랄한 의견을 기대합니다.